인디레트로 1 : 홍상수 감독

<북촌방향>은 인디포럼 2021의 슬로건 ‘다른 곶’의 ‘다른’에 집중한 선택. 다수의 관객층에게 익숙한 곳이 아닌 기존의 영화적 약호와 관습에 질문을 제기하고 전복하려는 카운터 시네마(counter-cinema)의 길을 뚝심 있게 밀고 간 홍상수 감독의 열두 번째 기표에 주목한다. 측정 불가한 사나흘이란 시간과 끝없는 순환로 같은 북촌길이란 공간에 갇힌, 혹은 스스로를 가둔 주인공 성준이 겪는 우연한/우발적 사건(événement)들의 내러티브와 미장센을 통해 2011년 개봉 당시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만연한 영화의 헤게모니(한 집단•국가•문화가 다른 집단•국가•문화를 지배하는 것)나 프로파간다(어떤 사물의 존재나 효능 또는 주장 등을 남에게 설명하여 동의를 구하는 것) 그리고 확증 편향적 사고란 무엇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홍상수 감독의 전작에 걸쳐 반드시 언급되는 ‘절대적으로 타자와 다른 나를 인식할 수 있는 방법은 차이와 반복을 통한 사유’라 주창한 들뢰즈의 철학을 스크린으로 음미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터.

인디레트로 2 : 윤성호 감독

레트로로 연결되는 독립영화계의 생태는 인간이 끊임없이 추구하는 자유와 존엄의 근간인 개별성과 궤를 같이한다. 개별성의 두 아이콘, 인디 나우로 자리매김한 독립영화계의 거장 홍상수 감독과 인디 익스펜디드로 활로(웹 드라마)를 모색한 윤성호 감독의 오래된 미래를 반추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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