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례비행 10월: 그림자, 탐정, 기계 - 차재민 작가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린다. 탕!탕!탕!>2009 | 싱글채널 | 8mm필름(디지털상영) | 10분 | 컬러/사운드 | 실험 스탭연출: 차재민 시놉시스이 작업은 언뜻 보기에 가난해 보이는 어부들과 무장한 군인들이 대치한 한 장의 보도사진으로부터 시작했다. 신문 기사에 따르면 해적은 전 세계를 위협하는 공공의 적이며, 소말리아 해적이 미국인 선장을 납치했다는 기사에는 해적에 대한 두려움과 적대감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해적은 폭력을 일삼고 살인을 저지르는 포악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반면 해적은 보물을 찾아 세계를 떠도는 방랑자와 같은 낭만적인 매력과 낯섦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이 작업은 해적이 가지고 있는 양면적인 이미지와 해적을 보도하는 방식에 대한 질문을 담고 있다. 일인칭 화자는 정체불명의 집단을 목격한 경위과 규칙에 대해 설명한다. 규칙은 바르솔로 뮤로버츠의 해적선원들이 작성한 규약으로 실제로 문서를 참조 했다. 규칙을 이행하는 과정을 재구성함으로 퍼포먼스는 해적 집단을 의미하지 않고 실체가 불분명한 집단으로 드러난다. 해적은 주류세계에서 이탈하여 그와 반대되는 질서를 만들지만 한편으로는 주류질서를 닮은 질서를 만들어 냈다. 잔인한 처벌방식을 규칙으로 삼았지만 한편으로는 평등과 노동에 가치를 두었다. 퍼포먼스는 해적의 양면적인 이미지와 해적과 주류사회의 동질성을 극대화시켜 보여주고, 화자는 언론의 방식을 벗어나 그 어떤 것도 종잡을 수 없지만 두려움을 제거한 상태로 이야기한다. 해적에 관한 현재와 과거 그리고 픽션을 의심하고 일말의 근거를 통해 상상하여 만든 이야기이다. <광적인 이야기꾼들에 관한 연대기>2010 | 2채널 | HD 비디오 | 9분 | 컬러/사운드 | 다큐멘터리 스탭연출: 차재민 시놉시스오늘날 시위 운동이나 대규모집회는 거대도시 어디에서든 목격할 수 있는 익숙한 모습이 되었다. 시위는 과두적 정치에 반대하는 목소리들이 존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공적 공간이며, 사회적 갈등과 불화를 드어내는 동시에 정치참여의 가능성을 가진다. <광적인 이야기꾼들에 관한 연대기>는 런던에서 있었던 2010년 11월부터 2011년 4월까지의 교육비 국가 지원 삭감에 반대하는 도심 시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이슈의 내용을 조명하기보다는, 시위라는 행위 자체의 사회적 맥락을 질문하면서 시위의 지형도를 보여준다. 이 작업은 시위가 있었던 다음 날 아침부터 시위의 시작까지, 대규모 시위의 과정을 역순으로 배치함으로써 시위의 시작과 끝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또한, 나누어진 화면과 화면의 전환방식은 이 작업의 형식을 구성한다. <심장과 숨>2010 | 싱글채널 | HD 비디오 | 4분| 컬러/사운드 | 실험 스탭연출: 차재민 시놉시스<심장과 숨>은 다양한 매체(영상, 사진, 시)로 구성되었다. 각 작업은 각각 분리되어 있지만 <심장과 숨>의 부분으로 존재한다 - 모든 요소는 전시 상황에서 상호보완적이며 조합이 가능하도록 설치된다. 사람이 생존하려면 매 순간 숨을 쉬어야 하며, 심장이 뛰어야 한다는 사실은 생물학적 명제다. 호흡과 심장의 관계, 한 덩어리로 연결되어 있음이라는 사실, 생존, 신체기관 과 같은 단어들은 <심장과 숨>의 중요한 단서가 된다. 영상작업 <심장과 숨>은 신체 내부의 관계를 소재로 삼고 있으며 이를 가시화한다. 이 작업의 음악은 작곡가 Ian Baxter가 시 <심장과 숨>을 읽고난 후 창작한 곡이다. 이 음악은 물과 접촉 해 녹아내리는 드라이아이스 소리와 맞물리며 특유한 정서를 이끌어 낸다. 드라이아이스, 액체, 실, 진흙, 야광물질은 어둠속에서 서서히 점멸하기를 반복하고, 노동자가 필수적으로 입어야 하는 야광 안전복은 어둠과 밝음 속에서 강렬하게 반사되는 장면을 연출한다. 가정용 전구의 불빛이 안전복에 닿으면 노동자의 얼굴은 강렬하게 반사되어 하얗게 보인다. 이는 개인이 보호하고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것, 가정이나 평탄한 사회생활과 같은 조건들로 인해 타인의 삶이 불안해지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이것은 하나의 아이러니이기도 하다. <독학자>2014 | 싱글채널 | HD 비디오 | 9분 | 컬러/사운드 | 실험 스탭연출: 차재민편집: 차재민촬영: 이성택사운드 녹음 및 디자인: 목소미역 배후체 현미경 사진 제공: 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바이오연구센터 출연나레이터: 허영춘, 권준호 시놉시스허영춘 선생은 1984년(제5공화국) 당시 군에서 사망한 허원근 일병의 아버지다. 그는 아들의 의문사에 얽힌 진실을 밝히기 위해 홀로 법의학을 공부했다. <독학자>는 군 의문사 유가족이자 재야 법의학자, 허영춘 선생과의 만남으로 시작된 작업이다. 이 영상은 선생이 공부한 법의학 자료와 손글씨를 확대해 보여주면서 동시에 두 사람의 낭독을 각각 들려준다. 한 번은 허영춘 선생이 낭독하고, 다시 한번 20대 초반의 젊은 남성이 낭독한다. 눈으로 읽기, 소리내어 읽기, 다시 소리 내 읽기를 통해 타인의 ‘목소리’를 반사시키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했다. <히스테릭스>2014 | 싱글채널 | HD 비디오 | 7분 | 컬러/사운드 | 실험 스탭연출 및 편집: 차재민제작: 워크온워크보조: 허영지촬영: 이성택사운드 녹음 및 디자인: 목소음악: 이민휘 출연김시습 이정원 허영지 시놉시스<히스테릭스>는 하이네의 시, <눈물의 계곡>에 등장하는 검시의가 가련한 연인의 죽음의 이유를 밝히는 대목에서 시작된 작업이다. 이 상황에서 배제되는 것은 바로 연인의 죽음 그 자체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히스테리와 질문하는 주체의 상관관계를 생각 해냈다. 요컨대, ‘무의미’와 히스테릭한 상태를 백지와 조명이 반응하는 연극적인 상황으로 연출하고자 했다. 카메라는 트랙 위에서 움직이며 트랙 안의 상황을 응시한다. 카메라는 하나의 시선, 이탈하지 않는 시선이다. (이 영상은 원 씬 원 컷으로 한 번에 촬영되었다). 카메라가 지나갈 때마다 블랙라이트가 발광하고, 백지에 떨어진 액체가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블랙라이트는 혈흔을 수색하는 과학 수사법으로, 뼈나 피에 들어있는 인(燐)과 반응한다. 고통은 질문하게 하고, 질문하는 자는 히스테릭해진다. 받아들이기 쉬운 이유를 고사하고 본질적인 이유를 찾아내려는 사람은 끊임없이 질문한다. 질문하는 사람은 조절할 수 없는 감정 상태를 겪게 될 것이다. 이 히스테릭한 상태, 끝까지 질문하는 사람은 희생된 사람들을 찾아낸다. <1보다 크거나 작거나>2018 | 싱글채널 | FHD 비디오 | 28분 | 컬러/사운드 | 실험 스탭연출 및 편집: 차재민 제작: 김신재제작 보조: 김신형촬영: 강국현조연출: 조유채사운드 디자인: 목소녹음: 남궁승촬영 보조: 권지수연출 보조: 조유채번역: 박지혜 출연선생님 조지연학생 강하린 김지우 박채연 이준범 장우진 주백호 장소 협조서울무용센터 시놉시스연기 수업을 하고 있는 교실에 카메라 한 대가 놓여 있다. 아역 배우를 지망하는 아이들이 연기 수업을 받는 중이다. 아이들은 대체로 고뇌나 의심 없이, 선생님이 가르치는 대로 곧잘 따라 한다. 아이들의 이러한 속성은 교육이나 훈련 과정에 탄력을 더하기도 하고 재능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하지만 어린 배우들은 때로 역할이 처한 상황과 감정을 파악할 수 없다. 이때 아역 배우들은 주어진 상황과 다른 맥락의 감정을 유도당하며, 그 감정을 대본 내용에 적용해보는 방법을 교육받는다. 사실 어떤 교육이든 피교육자에게 감정적 조작을 시도하며, 교육 자체에는 그런 속성이 있다. <1보다 크거나 작거나>는 교육을 받는 와중에 포착되는 아이들의 미묘하고 본능적인 ‘거절’의 표정에 주목한다. 무지의 상태를 지성으로 포장하려는 설득 앞에 스치는 표정, 무지를 벗어나려는 의지를 담아낸다. <의자 위를 걸으며>2020 | 싱글채널 | FHD 영상 설치 | 10분 | 컬러/사운드 | 실험 스탭연출 및 편집: 차재민조연출: 남궁승촬영: 권지수 B 카메라: 강정균리서치 어시스턴트: 변혜진중국어 번역: 홍명교영어 번역: 고아침사운드 디자인: 목소 출연고운지 김순량 남궁강 변혜진 손현선 손효빈 유동규 유연휘 이승식 천경채목소리 출연: 친솽 시놉시스*이 영상은 비동맹 운동을 주제로 다룬 전시 <연대의 홀씨,2020> 커미션 의뢰를 받았다. 열기와 환호성이 지나간 자리, 스타디움을 청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객석 각 층을 도맡아 전진하며 쓰레기를 치운다. 노동의 능숙함과 속도의 차이가 드러날 때, 이 모습은 흡사 객석 사이를 걸어 나가는 스포츠이자 경쟁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화면 위로 수집된 대화가 낭독된다. 노동자들이 서로에게 전하는 ‘일할 때의 요령’, 이른바 ‘꿀팁’에 대한 내용이다. 이 ‘꿀팁’은 처지가 비슷한 사람들이 나누는 걱정과 조언이지만, 이윤 공동체, 또는 계급 간의 경쟁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한다. 더 나아가 금융자본의 식민주의에서 살아남는 법을 공유하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도 있다. 영상 작업 <의자 위를 걸으며>는 생존 감각을 공유하는 언어에 주목하면서 우리 시대의 ‘연대’에 관한 서술을 시도한다. 뿐만 아니라 ‘연대’가 단순한 온정주의가 아님을 강조하기도 한다. 비동맹 운동의 인민사가 그러하듯, 연대란 결코 순전한 영웅적 행위가 아닐 것이다. 인민의 대표, 조직, 지도자들이 숱한 오류를 저지르며 투쟁 역사를 써왔듯이, 연대란 모순과 복잡성을 담지하는 것이기도 하다. <엘리의 눈>2020 | 2채널 | FHD 비디오 | 11분 | 컬러/사운드 | 실험 스탭 연출 및 편집: 차재민 촬영: 믹 가스페이음악: 이민휘 녹음: 쇼나 메이 파인들레이사운드 디자인: 목소이미지 리서치 어시스턴트: 변혜진2D 그래픽: 장민우 출연아베 카냐 아이코김이나조 멜러메드칙스시부 시놉시스<엘리의 눈>은 에세이를 바탕으로 파운드 푸티지와 직접 촬영한 장면이 섞여 있는 영상이다. 엘리는 개발 중인 AI 심리상담사의 이름이자, 영상에 등장하는 개의 이름이다. 개와 AI 아바타는 인간의 하위 주체로서 동질성을 가진다. 이 영상은 치료 목적으로 고안된 기술들이 인간의 투시 욕망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엑스레이, 벽 투시, AI 심리 상담 기술을 순차적으로 소개한다. 또한 눈, 바라봄, 시선에 대한 사실과 픽션을 교차한다. 의료 목적의 투시와 이미지는 신체 건강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며 비약적으로 발전해왔다. 한편으로 심리와 정신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 또한 이미지에 버금가는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이 영상은 미래의 사회와 기술이 각기 다른 개인의 정신적 문제에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지, 더 나아가 인간의 심리가 사물화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질문하고 있다. <제자리 비행>2022 | 싱글채널 | 4K | 10분 | 컬러/사운드 | 실험 스탭연출: 차재민프로듀서 & 동시녹음: 남궁승음악: 아렉시보촬영: 오희원촬영보조: 최희수스틸 촬영: 안초롱사운드 믹싱: 김근채(펑크타이어 스튜디오)연출 보조: 김다현 변혜진타이틀 디자인: 강문식 출연차보겸 박효정 김지우 시놉시스제자리에서 날아다님.제자리에서 하는 동작 혹은 전략.같은 자리에서 잘못되거나 그릇된 행위를 펼치는 것.<제자리 비행>은 소리 연극 audio play을 발생시키는 퍼포먼스 영상이다. 헌책방에 모인 퍼포머들은 작은 소요를 일으키고 그것을 녹음한다. 이들은 비언어적인 소리를 내고, 카트를 밀고 다니며 책을 쌓았다가 우르르 무너지게 하고, 번갈아 책을 낭독하고, 디제잉을 한다. 이질적인 것들을 끌어들이고, 과거의 문화에 현재의 문화를 섞으며, 조금씩 어긋난 것들의 조합을 만들어 낸다. 이 영상은 헌책방에서 벌어지는 한 번의 소용돌이를 관찰하며, 소리와 행위의 화학반응을 기록한다. 또한 이 영상은 어딘가에서 격리된 사람들 혹은 은둔자들에게 띄우는 일종의 안부다. 이 영상은 옥타비아 버틀러의 소설 **말과 소리**를 참고해 만들었습니다. 상영안내프로그램 : <인디포럼2022 월례비행 10월 - 그림자, 탐정, 기계: 차재민 작가전>상영작품 :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린다. 탕!탕!탕>, <광적인 이야기꾼들의 연대기>, <심장과 숨>, <독학자>, <히스테릭스>, <1보다 크거나 작거나>, <의자 위를 걸으며>, <엘리의 눈>, <제자리 비행>상영일시 : 2022년 10월 26일(수), 19:00대담 : 진행 이연숙(리타) 평론가, 참석 차재민 작가비평 : 이연숙(리타) 평론가상영장소 :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홍대)상영요금 : 9,000원(인디포럼, 인디스페이스 후원회원 무료)예매 : https://linktr.ee/indiespac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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